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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니탓 내탓’ 진실공방으로 번진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 [한강로 경제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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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17회 작성일 23-06-09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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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8개 종목의 주가 폭락 사태가 주가 조작 의혹으로 번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외국계 증권사의 차액결제거래(CFD) 계좌에서 일어난 반대매매로 주가가 폭락한 과정에서 특정 세력이 개입한 정황을 들여다보고 있다. 주가 하락을 초래한 주체에 대해서는 진실공방이 벌어졌다. 작전세력의 대표로 지목된 H투자컨설팅업체의 L 대표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주가조작 의혹을 부인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한 증권사 대표의 수상한 주식 매도를 지적했다. 증권사 측은 해당 매도에 대해 “우연의 일치”라는 입장이다. 그 사이 문제가 된 8개 종목 중 3개 종목은 나흘째 하한가를 이어가며 투자자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

◆ 금융당국 SG발 하한가 종목 수사 속도

 

27일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 특별사법경찰팀(금융위 특사경)은 이날 서울남부지검 등의 협조를 얻어 이번 사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H투자컨설팅업체의 서울 강남구 사무실 및 주거지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섰다. 금융당국은 이번 사태에 연관된 주식종목들이 특정 세력에 의해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이들의 ‘통정거래’ 정황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정거래는 의도적으로 매수자와 매도자가 주가를 띄우는 방법으로 불법매매 행위에 해당한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전날 이들 사무실에서 휴대전화 200여대를 압수해 주가조작 정황에 대한 분석에 나섰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도 지난 24일 주가조작 세력 일당으로 의심되는 10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이날 전 금융권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주단 협약식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금융감독당국과 검찰이 모든 역량을 다 동원해 가장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수사망이 좁혀오자 H투자컨설팅업체의 대표는 이날 언론인터뷰를 갖고 통정거래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주가 하락으로 본인 역시 큰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며 “이 일련의 하락으로 인해서 수익이 난 사람이 있다라면 그 사람이 범인이 아닐까 생각을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키움증권을 소유한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다우데이타 주가 폭락 이틀 전인 지난 20일 자신이 보유한 주식 140만주(3.66%)를 주당 4만3245원에 처분해 605억원을 확보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다우키움그룹 측은 김 회장의 주식 매도에 대해 “우연의 일치”라는 입장을 전했다.

◆ 투자한 연예인들 “우리도 피해자”

 

연예인들이 이번 주가조작에 연루된 정황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현재까지 밝혀진 연예인은 가수 임창정과 박혜경이다. 임창정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좋은 재테크로만 믿었다”며 “이번 일이 터질 때까지 아무것도 몰랐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난해 11월 지인의 소개로 사태 관련자들을 만나게 됐다”며 “다른 투자자들이 했다는 것과 같은 방법으로 계좌 개설을 해주고 주식 대금 일부를 이들에게 맡기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평가된 우량기업에 대한 가치 투자를 통해 재력 있고 신망 있는 유명한 자산가의 주식계좌를 일임받아 재테크 관리를 하고 있다고 했다”며 “높은 수익률이 실현된 주가 그래프와 계좌 잔고 등을 제시하면서 저에게 주식 매매대금을 본인들의 운용사에 재테크할 것을 권유했다”고 말했다.

박혜경도 이날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한 여성을 통해 (L대표가 사내이사로 있는) 케이블 채널 숨을 알게 됐고 이 회사와 전속계약을 하는 과정에서 (A대표가) 계약금 명목으로 1억원을 맡겨야 한다고 했다”며 “이후 계좌에 돈이 불어나니까 은행에 맡기는 거 보다 회사에 맡기는 게 좋겠다고 생각을 해 행사비 4000만원을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박혜경의 계좌를 통해서는 삼천리와 서울가스 두 종목에 투자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박혜경은 “사기를 당한 기분”이라며 “그들이 하라는 대로 제시한 조건에 따랐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주가조작 일당에 투자한 투자자는 10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시세조작을 알고 투자금과 신분증을 맡겼다면 공범으로 처벌받을 가능성이 있다. 법무법인 대건은 이들의 피해규모를 500억원 수준으로 추정하며 관련 피해자 모집에 나섰다. 현재 80여명이 참여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 선광, 대성홀딩스, 서울가스는 4일 연속 하한가

 

문제가 된 종목은 선광, 대성홀딩스, 서울가스, 삼천리, 다우데이타, 세방, 다올투자증권, 하림지주 8개다. 이들 종목은 지난 24일 SG증권에서 일어난 폭탄 매도로 인해 42∼75% 주가가 폭락했다. 선광, 대성홀딩스, 서울가스 세 종목은 4일 연속 하한가를 이어갔다.

 

이들 종목은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높아 유통주식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종목이라는 특징이 있다. 적은 물량으로도 주가조작이 용이한 종목이라는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 각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대성홀딩스의 대주주 지분 비율은 72.74%에 달했고, 선광의 경우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49.17%, 자기주식 비중이 12.51% 수준이었다. 서울가스도 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자기주식 비율을 합친 비중이 82.6%로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 물량은 적었다.

증권사에 돈을 빌려 투자하는 신용융자 잔고율도 높았다. 이달 17∼21일 이들 종목의 평균 신용융자 잔고율은 10%대로 나타났다. 다올투자증권의 신용융자 잔고율은 14.3%, 선광은 12.3%, 세방은 12.3%에 달했다. 이들 종목의 신용융자 잔고율이 높았던 것은 외국계 증권사의 CFD계좌를 통해 최대 2.5배의 레버리지를 발생시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들 계좌는 하락장에 증거금을 유지하지 못했고 대규모 반대매매가 이뤄져 주가가 폭락했다. 주가조작 피해를 주장한 가수 임창정도 특정 세력에 30억원을 투자해 신용매수로 84억원어치 주식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신용융자 잔고율이 10% 이상인 종목 수는 9개였으나 지난 24일 기준 21개로 올해 들어 급증했다. 신용잔고 잔고율이 5% 이상인 종목 수도 전날 기준 268개에 달했다. 전문가는 CFD 거래 특성상 투자 주체가 노출되지 않아 투자의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CFD 거래의 익명성을 완화하고 투명성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이 있어야 한다”며 “불공정거래에 대한 처벌과 제재를 강화하고 현재의 전문투자자 요건을 높이는 방안도 고려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함용일 부원장 주재로 28일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을 소집해 신용공여와 CFD 리스크 관리에 대해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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